면허 따야할지도... ◁ 私

동생네 회사엔 사택이 있다. 회사에서 제공하는 아파트이다 보니, 여러 가지 혜택이 있어 경제적으로 꽤 절약을 할 수 있는 곳이다. 평수도 가족 전부 살기엔 나쁘지 않은 편이고. 무엇보다 출근만으로 평균 1시간 이상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동생놈이 사택으로 가면 훨씬 편해진다.

지금까지 몇 번 사택에 들어가자는 이야기는 나왔었지만, 신청을 할 수 있는 년차가 부족해서 1년 정도 더 기다려서 들어갈 예정이었다. 조카가 1살 지나서 들어가는 게 낫지 않겠냐고, 은근히 설득도 했었고. 사실 말이 경기도지, 서울과 불과 5키로 남짓 떨어진 지금의 집에서 별로 떠나고 싶지 않은 게 속내다.

그러나 세상사가 어찌 내 속내대로 풀리겠는가?

동생놈 회사에서 내부 인력을 정리한 덕에 느닷없이 빈 곳이 생긴 사택. 덕분에 여태껏 년수 부족으로 신청을 못 했던 동생놈이 신청을 할 수 있게 되었다.

그래, 뭐 사택. 나쁘지 않다. 조건 상, 동생놈을 비롯해 우리 모두에게 사택은 매우 좋은 기회다.

다만, 문제는 사택이 매우 (강조 백만 개!) 한적한 곳에 있다는 것이다. 군청(혹은 읍내;;)와 거리도 꽤 떨어진 데다가, 듣기론 버스도 띠엄띠엄(또 강조 십만 개!) 오는, 그런 이른바 시골 구석.-_-

자랑은 아니지만 난 아직도 운전면허가 없다. 자가용을 소유할 생각이 없다 보니, 남들 다 따는 면허도 내겐 무용지물이라 딸 필요성마저 못 느꼈던 것이다. 그게 이제 와서, 이 나이가 되어서 아쉬워질 줄은 몰랐다. 갓 스무살 되었을 때 따 둘 것을, 하고 후회하는 날 요즘 발견한다. -_-;

어쨌든 사택에 들어가게 되면 소아과 다닐 조카를 비롯해 김 여사와 나, 수정이를 위해서라도 누군가는 면허가 있어야 한다. 당연하게 김 여사보단 조금 젊은 내가 따는 게 낫겠지...만 이 나이(;;)에 면허 딸 생각을 하니, 앞날이 깜깜하다. 에휴.

단 한 번도 운전면허 관련된 책도 본 적 없는데. 암기력도 5년 전 JLPT 본 이후 머리를 도통 안 굴려서 굳었을 텐데. 운전이라곤 게임용 자동차 운전대 잡아본 게 전부인데. 어휴, 어휴. -_ㅜ

이래서 뭐든 일찌감치 해 두는 게 낫다고 하나 보다. 어휴.

뭐 당장 사택에 들어가는 게 확정된 것은 아니다. 하지만 그저 내년이냐, 올해냐의 차이일 뿐, 언젠간 들어간다. 즉, 내가 면허를 따야 하는 것은 99.999%의 기정사실인 셈. -_ㅜ

으흑, 막막하도다. (시험이라면 일단 겁부터 집어먹는..;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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덧글

  • yumi 2009/02/03 13:09 # 삭제 답글

    추카 한다.. 내가 가리면을 따는것두 얼마나 힘들었는지..;
    고딩들 드글드글한곳에 30넘은 아줌마 혼자서,,캬캬
    그래도 넌 자전거 탈줄아니까 그리 힘들지 않을꼬야
    난 운동신경이 제로인데다가 마뉴아루(일본식 발음 이니까 니가 이해해라) 다..
  • Myggol 2009/02/05 15:21 #

    나도 이제 곧 너랑 비슷해지겠지.ㅠ_ㅜ
    다들 쉬울 거라고 하긴 하는데, 나 혼자 지레 겁먹고 있다. 어휴, 이 나이에 이게 뭔!
  • 대공학자 2009/02/05 10:45 # 삭제 답글

    마양, 면허가 없었어?
    자동차 면허에 보너스로 오토바이 면허까지 있을 것 같은 포스였는데. 쿠쿠쿠.
    (그러는 넌. ㅡㅡ;;)
    넘 걱정하지마. 왠지 마양은 잘 할 것 같아.
    울 모친도 마흔 중반에 면허따셨지 아마.
    결혼하기 전 울 집 유일의 면허증소지자셨어. ^^;

    그러니 마양도 화이팅~!!!
  • Myggol 2009/02/05 15:21 #

    딱히 딸 생각이 없었죠. 필요도 없어서 앞으로도 영원히 딸 생각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, 상황이 사람을 바꾸네요. 어흑.ㅠ_ㅠ
  • 유키라 2009/02/13 10:50 # 답글

    면허라...저도 늦게 딴 편이죠. 지금도 장롱면허지만요...ㅋ
    근데 걱정에 앞서 생각보다 쉬웠던 듯~필기는 학원에서 준 거 하루보면 되던데요.
    그리고 나머지 실기는 시간 맞추어 학원가서 이수하면 끝인데...
    저도 문제가 있긴 있었죠. 어쩔 수 없는 고질병인 겔름병의 한계로
    3개월 수강기간 내에 스물 몇시간 필수시간만 채우기면 되는 것을
    올 3개월 꽉.꽉 채워서 (근 일주일에 한번 감...) 다닌 저이죠. 네~
    그래도 시험은 다 한번에 딱딱 붙어서리...기간을 아직도 기억함다.
    8월중순 학원등록해서 필기치고, 10월중순 끝나는 날로 시간 채우고, 코스 실기치고,
    면허시험장 응시하고 일주일 기다려 치고, 2달후 면허가 나왔죠.
    즉 12월 중순에 면허증 발급 받은...
    그 후 사촌넘은 한달만에 코스실기 마치고 3달도 안되어 면허 받았다는 설이......ㅋㅋ

    겔름병의 폐해....~(- -)~
  • Myggol 2009/02/21 10:31 #

    그렇게 순탄하게 딴다면 더 없이 좋을 텐데, 나도 너처럼 겔름증 보일 것 같단 말이지. 지금 필기 등록하러 가는 것도 귀찮아서 버티고 있거든.-_-;; 뭐 올해 안엔 따겠지...아니, 등록하겠지;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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